미디어오늘, ‘기자 100명 OOO 팸투어’와 ‘병역특례 우호적 기사’ 관련 의혹 보도

심석태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교수는 11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2016년 김영란법 이전에는 기업들이 해외에서 열리는 기술 박람회나 가전 박람회 등에 기자단을 데리고 팸투어를 했지만 법이 시행된 후 언론사의 자체 비용으로 가는 방향으로 바뀌어왔다”며 “김영란법 시행 후 취재진 100여명이 단체로 팸투어를 갔다는 것은 이례적 상황”이라고 말했다.

심 교수는 “하이브가 이렇게 많은 매체들의 해외 출장을 지원한 것도 이례적이며, 이렇게 많은 매체가 그 행사에 지원한 것도 이례적”이라며 “이번 사례가 문제가 없다면, 앞으로 국내든 국외든 기업이든 단체든 정당이든 취재 편의를 제공하는 것에 아무 제한이 없다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이브 측은) 취재 편의를 무차별적으로 일률적으로 지원했다고 하지만 하이브가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볼 수 있게 신청을 받은 것도 아니다. 하이브가 현실적으로 ‘모든’ 기자에게 메일을 보낼 수도 없는 일이고 나름의 선정 과정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일률적 취재 지원’이라는 하이브 측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심 교수는 “어디까지가 취재 편의이고 금품 제공인지 등 김영란법에 관한 확실한 기준을 이야기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영흠 협성대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는 “김영란법을 아무리 구체적으로 보완한대도 건건이 모든 것을 세세하게 규정하기는 어렵다”며 “법은 최소한을 이야기하는 것이고, 결국 언론사와 언론인이 자신만의 윤리적 기준으로 선택하고 해결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번 팸투어를 OOO 소속사 하이브가 목적성을 갖고 기획했다는 합리적 의심은 가능하지만 이것을 당장 입증할 수 없다”며 “취재진 입장에서도 ‘하이브 측에서 법률 자문을 받았다고 하고, 취재 편의를 제공해서 갔고, 병역 특례 질문에 대한 답변이 나와서 보도했다’는 논리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제3자 입장에서는 (하이브 의도가) 의심 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김영란법 시행 이후 지금까지 기업들이나 홍보 담당, 기자들도 이런 관행을 개선해왔는데 이번 OOO 팸투어 사례는 시대와 맞지 않아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사회적 상황을 고려해서라도 조심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