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03-24 BBC, “NewJeans announce hiatus after setback in court battle”

뉴진스, 법적 분쟁 패소 후 활동 잠정 중단 선언

K팝 그룹 뉴진스가 소속사 어도어(Ador)와의 법적 분쟁에서 패소한 이후, 모든 활동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NJZ’라는 새 이름으로 활동을 모색해 온 다섯 멤버는 일요일 홍콩에서 열린 ‘컴플렉스콘’ 무대에서 신곡 ‘Pit Stop’을 선보인 뒤, “이번이 당분간 저희의 마지막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법원은 지난 금요일, 뉴진스가 어도어와의 분쟁 기간 동안 독자적으로 공연을 열거나, 음악을 제작하거나, 광고 계약을 체결해서는 안 된다고 결정한 바 있다.

뉴진스는 소속사의 부당 대우를 주장하며 결별을 시도해왔으며, 법원의 이번 결정에 불복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뉴진스와 어도어 간의 긴 분쟁은 2024년 8월, 어도어의 모회사인 하이브(Hybe)가 뉴진스의 멘토로 알려진 민희진 씨를 강제로 퇴진시켰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시작되었다.

당시 뉴진스는 민희진 씨의 복귀를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보냈고, 하이브가 이를 거부하자 소속사가 의도적으로 자신들의 커리어를 폄훼했다는 주장을 포함한 여러 불만 사항을 대중에게 공개했다. 멤버 중 한 명인 하니는 소속사에서 근무하며 직장 내 괴롭힘을 겪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뉴진스는 지난 11월 기자회견을 열어 “하이브와 어도어는 더 이상 우리를 아티스트로서 대변할 자격을 잃었다”며 공식적으로 회사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뉴진스 측의 주장이 “어도어가 계약상의 중대한 의무를 위반했음을 충분히 증명하지 못했다”고 판단하며, “음악 레이블(어도어)은 정산금 지급을 포함한 대부분의 의무를 이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법원의 결정으로 뉴진스는 독자적 활동이 금지되었으며, 이는 계약 위반에 따른 막대한 금전적 페널티 없이 ‘NJZ’라는 새 이름으로 재브랜딩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을 의미한다.

일요일 밤 홍콩 콘서트는 법원의 결정 이후 그룹의 첫 공식 석상이었다.

신곡을 선보인 후, 다섯 멤버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은 팬들을 향해 영어와 한국어로 준비한 편지를 번갈아 읽어 내려갔다.

하니와 다니엘은 “이 무대는 저희에게 정말 큰 의미가 있으며, 이 자리에 함께해주시는 것만으로도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저희에게 큰 힘이 됩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말씀을 드리기 정말 어렵지만, 아마도 이번이 당분간 저희의 마지막 무대가 될 것 같습니다. 저희는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당분간 모든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어 그들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저희가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룹은 이번 결정이 “더 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기 위해 저희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희가 믿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내야만 했고, 그 선택에 대해 저희는 전혀 후회하지 않습니다. 저희의 존엄성과 권리, 그리고 저희가 소중히 여기는 모든 것을 위해 일어서는 것이 저희가 해야 할 일이라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이들의 발언은 홍콩 최대 규모의 라이브 공연장인 아시아월드 엑스포 아레나에 모인 11,000명 이상의 팬들 앞에서 펼쳐진 한 시간가량의 헤드라이닝 무대를 마무리했다.

그룹은 지난주 법원의 결정에 불복하는 듯한 행보로, 새로운 이름인 ‘NJZ’로 무대에 올랐다.

한편 어도어는 월요일 성명을 통해 “법원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멤버들이 뉴진스가 아닌 다른 이름으로 공연을 강행하고, 일방적으로 활동 중단을 발표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도어는 법적으로 유효한 전속계약의 내용에 따라 뉴진스를 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아티스트들과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뉴진스는 K팝 신에서 가장 빛나는 신예 그룹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2023년에는 전 세계에서 8번째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아티스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