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28
DMN, “NewJeans vs. ADOR: The K-Pop Battle That Could Change Everything”
🔗 2025-03-28 DMN, “NewJeans vs. ADOR: The K-Pop Battle That Could Change Everything”
뉴진스 vs. 어도어: K-팝의 모든 것을 뒤흔들 수 있는 전쟁
이미지와 통제가 모든 것을 좌우하는 빠르게 움직이는 K-팝 세계에서, 한 그룹이 지금 그야말로 “좋은 이유와 나쁜 이유 모두로”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바로 차트를 점령한 센세이션 뉴진스(NewJeans). 이들은 현재 전 소속사 어도어(ADOR)와 치열한 싸움에 휘말려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단순한 계약 분쟁이 아니다. 창작의 자유, 정체성, 그리고 정의를 둘러싼, 종종 아티스트의 목소리를 억압하는 이 산업에 대한 전면전이다.
이 사태를 지켜봐온 이들이라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전개였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부당 대우 의혹, 법원 판결, 심지어 리브랜딩까지—현재는 NJZ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뉴진스는 그들의 음악만큼이나 대담하게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한때 K-팝의 아이콘으로 불리던 이 그룹이 왜 그들을 스타로 만든 바로 그 소속사에 맞서고 있는 걸까? 지금부터 그 세부사항, 갈등, 그리고 이 업계를 흔드는 저항의 본질을 파헤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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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어 소속의 뉴진스: 상승과 하락
먼저 이 이야기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을 위해 짧은 요약을 하자면, 뉴진스는 2022년 7월, HYBE 산하의 자회사 어도어(ADOR)를 통해 데뷔했다.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으로 구성된 이 그룹은 순식간에 글로벌 신드롬이 되었다. 데뷔곡 ‘Attention’은 즉각적인 히트를 기록했고, 2023년에는 전 세계 차트를 휩쓸며 빌보드 200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들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도 새로운 사운드와 스타일로 K-팝의 신선한 얼굴이 되었다.
하지만 이면에서는 문제가 서서히 떠오르고 있었다. 2024년 4월, HYBE가 어도어에 대한 내부 감사를 발표하면서 균열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당시 CEO였던 민희진이 회사를 장악하려 했다는 의혹 때문이었다. 민희진은 이에 대해 반박하며, HYBE가 뉴진스의 콘셉트를 다른 그룹 OOO에 베꼈다고 주장했고, 소속 아티스트들을 부당하게 대우했다고 폭로했다. 결국 2024년 8월, 그녀는 CEO 자리에서 해임되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뉴진스는 이 싸움에 동참하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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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전환점: 계약 해지와 법정 공방
시간이 흘러 2024년 11월, 뉴진스는 어도어에 공식 통보를 보냈다. 계약 위반 사항을 14일 내 시정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 그룹은 조작, 고의적 오해 유도, 직장 내 괴롭힘까지 주장하며 한 치의 물러섬도 없었다. 특히 충격적이었던 건 하니의 증언이었다. 그녀는 한 매니저가 다른 그룹 멤버에게 자신을 “무시하라”고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그리고 2024년 11월 28일, 뉴진스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정부터 어도어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그들은 분명히 밝혔다. “이건 우리 모두의 합의된 결정이며, 우리는 이제 끝났다.” 하지만 어도어는 이들을 그렇게 쉽게 보내주려 하지 않았다. 어도어는 계약 위반이 없었다며 계약 해지를 반박했고, 그룹과 계속 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결국 법정 싸움으로 번졌다. 2025년 3월,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어도어의 손을 들어줬다. 뉴진스의 독립적인 활동—음악 발표나 광고 계약 등을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것이다. 이 판결은 그룹에게 큰 타격이었지만, 그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NJZ라는 이름으로 리브랜딩하고 항소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ComplexCon 홍콩 공연 후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당시 하니는 “이게 당분간 우리의 마지막 무대가 될 수도 있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 저항의 근본 이유: 통제권과 정체성
그렇다면 뉴진스—혹은 NJZ—는 왜 이렇게 대담한 선택을 한 걸까? 핵심은 단순한 계약이 아니다. 창작적, 개인적, 직업적인 통제권에 대한 싸움이다. 이 그룹은 어도어 아래에서의 억압적 환경에 대한 구체적인 문제 제기와 요구 사항을 제시했다:
- HYBE 리포트에 대한 해명
→ HYBE가 작성한 보고서에서 “뉴진스를 버리고 새롭게 시작하자”는 취지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주장. - 하니에 대한 사과 요구
→ 매니저가 다른 그룹에게 하니를 “무시하라”고 지시했다는 발언은 명백한 직장 내 괴롭힘이라고 주장. - 홍보 책임자(PR 담당자) 교체 요구
→ 뉴진스의 성과를 고의적으로 축소하거나 폄하한 정황이 있으며, 이에 따라 인사 조치를 요구함. - 무단 콘텐츠 삭제 요청
→ 멤버들의 동의 없이 사용된 사진 및 영상 콘텐츠의 삭제를 요구함. - 음반 판매 방식 시정 요구
→ 특정한 불공정 관행이 음반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판매 방식의 개선을 요구함. - 오리지널 콘셉트 및 정체성 유지 요구
→ 그룹 활동이 뉴진스 본래의 색깔과 정체성을 제대로 반영하도록 보장할 것. - 신우석 감독과의 갈등 해결
→ 뮤직비디오 촬영과 관련해 신우석 감독과의 갈등이 있었고, 이에 대한 사측의 조치를 요구함. - 민희진 대표의 복귀 요구
→ 민희진은 그룹 정체성의 핵심 인물이며, HYBE에 의해 부당하게 퇴출된 것이 사태의 주요 원인이라고 판단. 그녀의 복귀를 강력히 요구함.
이것은 단순한 불만이 아니다. 아티스트의 권리를 존중하지 않는 독성 조직 환경에 대한 심각한 고발이다. 그러나 이 요구들 중에서 가장 상징적인 것은 바로 민희진의 복귀 요청이다. 뉴진스에게 있어 그녀는 단순한 CEO가 아니라, 정체성을 설계한 건축가였다. 다니엘은 2024년 9월 라이브 방송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녀는 대체 불가능한 존재예요.”
이 충성심은 단순히 직장 관계를 넘어, 정서적인 유대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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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어의 반박: 부인과 법적 승리
물론 어도어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그들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자신들은 잘못한 것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2025년 3월 판결에 대해 어도어는 이렇게 입장을 밝혔다.
“뉴진스의 전속 기획사로서의 법적 지위가 확인된 만큼, 우리는 아티스트를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또한 그룹의 기자회견을 시기상조라며 유감이라 밝혔고, 신뢰가 깨졌다는 주장만으로 계약 해지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입장 표명은 K-팝 업계의 전형적인 대응 방식이다. 이 업계에서는 기획사가 이미지, 음악, 심지어 사생활까지 통제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놀라운 것은, 뉴진스가 이를 이토록 공개적으로 정면 돌파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건 K-팝에서는 매우 드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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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적 대가: 활동 중단과 리브랜딩
뉴진스가 NJZ로 리브랜딩하고 활동 중단을 선언한 것은 매우 대담한 선택이다. 그러나 동시에, 이 싸움이 그들에게 얼마나 큰 대가를 요구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홍콩 공연에서, 이들의 감정은 무대 위에서도 분명히 드러났다. 다니엘은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활동을 자유롭게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고, 하니는 눈물 어린 목소리로 휴식 선언을 했다.
이건 더 이상 단순히 음악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 존재에 대한 투쟁이다. 간섭 없이 창작할 권리, 정당한 대우를 받을 권리, 스스로의 조건으로 활동할 권리를 위해 싸우는 것이다. 그리고 아티스트가 언제든 교체 가능한 존재로 여겨지는 K-팝 세계에서, 이건 정말 혁명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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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변수: 민희진에 대한 충성
이 분쟁을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가 하나 있다면, 그건 바로 뉴진스의 민희진에 대한 흔들림 없는 충성심이다. K-팝에서는 CEO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종종 배경 인물로 남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민희진은 뉴진스의 모든 것에 영향을 준 인물이다. 단순히 매니저가 아니라, 이들의 미적 감각과 음악적 색깔 전체를 설계한 존재였다. 그녀의 강제 퇴출은 단순한 조직 개편이 아니라, 그룹 입장에서는 배신이었다.
이런 개인적 충성심은 K-팝에서 매우 드물다. 대부분의 경우, 아티스트는 기획사와 대립하게 되면 고립되기 쉽다. 하지만 뉴진스의 입장은, “우리를 만든 사람에 대한 의리를 지키겠다”는 것이고, 이는 이 사태를 더욱 감정적으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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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JZ의 미래는?
현재로선 미래는 불투명하다. 뉴진스, 혹은 NJZ는 법원 판결에 항소 중이지만, 앞으로의 길은 험난하다. 이들의 휴식기는 수개월 이상 지속될 수 있으며, 법적 싸움의 결과에 따라 더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그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이 싸움은 단지 한 그룹의 문제가 아니다. K-팝 산업 전체에서 아티스트 권리에 대한 선례를 세우는 싸움이다.
별처럼 빛나는 스타들이 종종 침묵을 강요당하는 이 산업에서, 뉴진스의 용기 있는 도전은 희망의 신호탄이다. 그들의 저항은 단지 그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미래의 아티스트들이 창작의 자유를 꿈꿀 수 있는 세상을 위한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그들의 음악보다도 더 오래 남을 유산일지 모른다.